"상처입고, 감염되고, 겁에 질리고...거기다가 이젠 환청까지 듣기 시작했다. 그래, 여기 사람들은 다들 미쳐버리는 모양이지. 끝내는 나까지. 어찌되었든, 난 도서관에 들어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창고입니다. 필립을 반겨주는 붉은 레이저.
"이 빔은 폭발을 일으킬거야.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겠어."

오른편에 누런 창이 하나 있고, 사람이 쓰러져있는 게 보입니다.
"저 방에 누가 누워있는 것 같아. 무슨 일이지? 여기선 잘 안 보여."

이편에 상자 몇 개와 널빤지 몇 개가 있습니다. 발판을 만들어서 책장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책장 위의 널빤지를 이용해 다리를 만들어 저편 책장 위로 넘어갑니다. 블랙 플레이그에선 C키를 누르고 마우스를 움직이면 물체가 회전하기 때문에 오버쳐보다 물체 다루기가 쉽습니다.

"'위험 물질. 개봉 전에 주의사항을 확인하시오.'"

"알래스카에서 보내졌다는 라벨이 있군."
알래스카에서 그린란드. 극지에서 다루는 물품인가 봅니다. 필립이 주위를 살피던 그 때.

필립의 의사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시선.
"어디보자...이거 뭔가...그래, 이 원숭이의 시각 피질은 아주 간단한 구조네. 내가 살짝...자, 보여? 꼭 지점토 같군."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으스대는 꼴을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내가 좀 더 쉽게 해주지. 넌 내가 보여주려는 걸 볼 거야."
필립의 시선이 고정되고, 상자 하나가 붉게 보입니다.
"음, 네가 움직이는 동안엔 안 통하는 것 같네. 비법이 뭔지 넌 절대 알 수 없을 걸."

다시 신체의 주도권을 잡고 상자를 살펴보면 별 것 아닙니다.

맨 안 쪽 찬장 꼭대기에서 세 번째 '이상한 아티팩트'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상자 뒤에 가려져 있어요.

"용접되어 있고 무거워 보인다."
이제 저쪽으로 넘어가야 하겠는데...

"바닥에 뭔가 판 같은 게 있어. 일종의 공업용 저울일까?"
무게를 인식하는 장치가 있어 그냥 기어가면 컨테이너가 떨어져서 죽습니다. 주변의 상자를 쌓아서 넘어가도 되고

근처의 상자와 통들을 있는대로 판에 올려두다보면 무게 제한을 넘는지 컨테이너가 떨어집니다. 이러면 더 편하게 넘어갈 수 있지요.

저는 발판을 만들어서 넘어왔습니다. 여기도 레이저가 있군요.

안쪽 벽 높은 곳에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우선 낮은 곳부터 살펴봅시다. 아티팩트가 있고, 그 옆에 문서가 하나 있습니다.
"투운가이트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을 때 발생하는 일에 대한 이론이다. 분명 내게 같은 일이..."
[감염이 통제될 경우의 이론적 결과]
리처드 에미니스 박사.
감염이 통제되었을 경우의 이론적인 결과.
프리스크 감독관이 고위층을 대표하여 요청한 보고서.
공식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프로젝트 초기에 이런 정보를 기록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숙주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 바이러스가 숙주의 상부 뇌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을 때를 가정하고,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바이러스의 유출을 막으려는 (묵살된) 건의에서, 라프레스크 번역관은 바이러스가 숙주의 운동 뉴런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론: 감염이 통제되고 유지되는 조건 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a) 바이러스는 어떻게든 숙주를 살려둘 방법을 찾고(자살은 '규칙 위반'이다), b) 오로지 그 목적을 위해 바이러스는 숙주의 감각 기관을 일부 혹은 전부 장악합니다.
사실: 어떤 종이든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바이러스는 목적을 위해 유기체의 뇌 기능에 최대한 적응합니다.
이론: 제어권을 완전히 빼앗지 못할 경우, 바이러스는 숙주의 의식에 일종의 분할을 일으켜 그 정신의 일부를 제2의 인격으로 왜곡합니다.
사실: (라프레스크의 말에 따르면) 투운가이트 바이러스는 고대의 묘소에서 유출되었습니다.
이론: 정신적 분할이 일어난 경우, 각각의 '인격'들, 그러니까 바이러스와 숙주는 서로의 기억에 접근할 수 있음이 타당해 보입니다. 바이러스의 연대를 고려해봤을 때 이는 상당한 가치가 있습니다.
상단 사항의 많은 수가 추측에 불과함을 상기하시길 바라며, 아카익의 어떤 규약도 따르지 말아 주십시오.

기록을 읽고 나면 필립의 고개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나...난 네가 아냐. 난 더 커다란 것의 일부라고. 우린 아무것도 아냐. 우린 실수야. 걔들과 합류해야해. 놔 줘! 나가게 해달라고! 이건 옳지 않아! 난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해! 내가 곧 그들이야! '나'라는 건 있으면 안 된다고!"
"하지만, 이게 처음은 아냐...다른 놈도 감염됐었어...레드...그 놈의 간절한 소원이었지만, 우린 그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지."
"그 자식 우릴 병이라고 했어?"

클래런스가 좀 얌전해지면 상자를 쌓아서 벽의 스위치를 당깁시다.

이제 레이저가 꺼졌습니다.

문 뒤에 있던 사람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방은 유독한 가스가 가득합니다. 시신 옆의 방독면을 재빨리 입수한 뒤 빠져나옵니다.

"유독한 환경에서 쓰는 통기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다."

마스크를 쓰면 시야는 아주 좁아지지만 안전하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다시 들어갑시다.

"얼굴이 녹아내린 것 같다...토할 것 같아."
끔찍한 형태의 시신.

"뭐, 구급 키트가 있으면 좋겠지만, 부상을 입어도 쓴웃음으로 버틸 수는 있겠지."
별 아이템은 없지만 창문쪽 구석에 진통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 벽에 있는 스위치를 당기면 가스 유출이 멈춥니다. 이즈음 BGM이 오싹하게 전환됩니다.

창고에서 나가기 위해 다시 컨테이너를 넘어가려고 하면... 저건?

팍!

"내 생애 최고로 재밌었어! 하하하하하...켁, 케헥, 그리 오래 살지도 않았지만."

창고를 나갑시다. 돌아가는 복도에 닫힌 문이 하나 있는데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문 뒤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
당겨도 밀어도 열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까이 다가가면...쾅!

"그래! 좋아! 먹어치워, 형제! 우리 둘을 풀어달라고!"
감염자가 문을 부수고 나타납니다. 일단 창고로 도망칩시다.

창고에서 다시 나와보면 감염자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산산조각난 문.

들어가보면 여긴 라커룸입니다. 챙길 것은 플레어랑 배터리 밖에 없습니다. 별 거 없으니 잠입해서 지나가려고도 해봤지만 근처를 지나가면 문 부수고 튀어나오더라고요.

아무도 없지만 무서운 일이 일어났던 것 같은 라커룸.

다음 목적지는 중앙 컴퓨터실(Computer Central)입니다.

여기에 도서관에 들어갈 방법이 있을지...